(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6월 광공업생산은 수출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2%대의 부진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연합인포맥스가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국내 11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현대증권이 2.9%의 전년동월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고 산업은행이 2.8%, 신한은행이 2.5%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2.3% 성장을, HI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는 2.2% 성장을 예상했고 한국투자증권은 2% 성장을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과 NH투자증권, 솔로몬증권은 각각 1.9%와 1.8%의 0.8%의 전망치를 내놨다. 대신경제연구소는 -0.7%의 역성장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여건이 나빠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증시 약세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조업일수와 EU 및 중국 수출 출하의 감소가 국내 내수출하와 산업생산 증가세를 제한했을 것"이라며 "다만, 분기말 효과와 더불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수출의 영향과 재고부문의 감소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남유럽 사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 국내 주택경기 부진과 주식시장 약세로 인한 자산효과의 축소, 대형마트에 대한 일요일 의무 휴무제 확대 등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0.7%의 역성장을 전망한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경제환경 악화와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 조업일수 감소 요인 등이 제조업 생산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등 경기 관련 지표들도 전월의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저하고'에 대한 기대도 옅어졌다.

임노중 솔로몬증권 이코노미스트와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7월~8월 여름휴가 등의 계절적 요인 등을 꼽으며 광공업 생산이 상당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여건 불안이 지속되면서 수출의 지속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내수부문 역시 경제주체의 불안심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국내경제는 완만한 침체기조"라고 내다봤다.

다만,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비 플러스를 유지하는 만큼 완만한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공조에 따른 기대감이 상존하고 국내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완만한 경기 회복에 대한 컨센서스는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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