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유가 하락, 그리고 수요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과 가뭄과 장마에 따른 국내외 농산물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3곳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0%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솔로몬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전년동월대비 2.3%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HI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2.2%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산업은행, 신한은행이 2.0%의 상승률을 점쳤고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대신경제연구소, 신한금융투자 등 세 곳이 1.9% 상승을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5%의 상승률 전망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의 높은 물가상승률과 유가 하락, 수요 위축, 주택가격 안정, 원화 강세 등으로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의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한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 및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복지정책 효과,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 약화 등으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의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치 상승을 물가안정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강세)이 상당 부분 흡수해 수입물가에는 별다른 변동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가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요인들과 함께 주택가격안정을 물가상승률 둔화 요인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날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과 공공요금 인상을 물가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억눌렸던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및 가공식품 가격 인상과 가뭄 지속에 따른 농축수산물 물가 불안 등이 국내 소비자물가 압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여름철 기후 이상으로 인한 국내 신선식품가격상승이 예상되며 최근 국제곡물가격 급등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상승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 불안은 높은 체감물가로 직결될 전망이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신선식품 가격이 전월에 이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이상고온에 따른 국제곡물가격 상승도 향후 국내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물가부담은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최근 1년 7개월래 최저수준이지만 여전히 연평균 3.6%로 소비자물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3분기 이후 미국발 QE3 등과 같은 주요국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 강화 움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한 만큼 기대 인플레 제어 문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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