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부도위험이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약해진 데다 외국인의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진정시키며 '리스크 온'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일 뉴욕금융시장에서 105bp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8월1일 101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229bp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그리스발 정정불안으로 6월초 152bp까지 상승했다가 2개월 만에 47bp 정도 낮아졌다.

한국에 비해서 CDS 프리미엄의 낙폭은 적지만,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의 CDS 프리미엄도 각각 101bp와 129bp, 106bp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의 하락은 지난 7월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계기로 확산됐던 불안심리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한국물에 대한 꾸준한 매수도 CDS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상반기에 비해 외화표시채권 등 한국물의 발행이 주춤해지면서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한국의 CDS 프리미엄 매도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글로벌 금융환경에 더해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물 수요를 늘려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CDS 프리미엄을 매도하는 형식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그러나 유럽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100bp 선 아래에서 안착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고 추정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전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CDS 프리미엄도 하락했다"며 "그러나 CDS 프리미엄 100bp 근처에서는 헤지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하락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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