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7월 광공업생산은 글로벌 경기 부진의 여파와 내수 위축, 자동차업계의 파업이 겹치며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국내 11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2.2%, SC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2.0%의 전년동월비 성장률을 전망했다. HI투자증권이 1.2% 성장을, IBK투자증권이 0.7% 성장을 예상했고 산업은행이 0.5%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현대증권은 0.4%를 예상했다. 대신경제연구소와 아이엠투자증권, 신한은행은 각각 -0.3%와 -0.4%, -1%의 역성장을 전망했고 키움증권은 -2.8%의 전망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주요 수출대상국들의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과 내수 부진, 자동차업계의 파업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는 내수 부진과 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기부진 지속, 유럽 재정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사이클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되면서 둔화 압력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에 대해 "유럽 부채위기 장기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국내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자산효과 축소, 대형마트에 대한 일요일 의무 휴무제 등으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전년동월비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6월 -7.2%에서 7월 -8.2%를, 백화점은 6월 -2.0%에서 -1.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오석태 S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이 산업 생산의 약세로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글로벌 경기둔화의 심화에 따른 대외수요 약화와 내수위축 현상으로 생산활동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고,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와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유사한 전망을 밝혔다.

또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대외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 광공업 생산은 수출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편으로, 수출이 회복될 때까지 광공업 생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경제는 3분기 중 U자형의 바닥권 침체가 이어지겠지만, 유로존 위기 진정과 미국.중국경제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는 4분기에는 회복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은 유로존 리스크에 중국 경착륙 우려 등 해외 발 불안감과 국내 가계 및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 등이 극에 달하면서 경제지표 악화가 불가피했던 시점"이라며 "QE3를 동반한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강화되면서 국내경제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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