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번 주(22~26일) 서울 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에 주목하며 강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약세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미국 증권시장과 국내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 서울 채권시장도연동하는 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23일 한국은행에서 1.4분기 가계신용이 발표되고 25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금통위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금통위가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새 정부의 경기회복 정책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 美 불확실성 커져 안전자산 선호 부각

지난주(15~19일)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9bp 내린 1.671%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2bp 내려선 2.238%였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2,300선을 올라선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양상이 뚜렷해졌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 정보를 러시아에 누설하고,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도 커지면서 뉴욕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통안채를 중심으로 1조53억원 규모의 채권현물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2만6천576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천666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 강세 전망 속 되돌림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만큼 이에 주목하며 미국의 불확실성 재료에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큰 흐름에서 금리 상승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난주 하락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펀드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선물 순매수로 전환한 점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국면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와 주가는 기존의 흐름에서 큰 변화가 없다"며 "펀더멘털이 받쳐준다면 트럼프 탄핵은 위험자산에 악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