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불균형 심화 대책 시급"..성장 촉진 위한 美 세제 개혁 촉구

NABE 실물경제 전문가 조사 "美 내년 성장, 2.3%에 그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미흡한 임금 상승과 소득 불균형 심화 속에 미국 등 선진국 중산층이 공동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세계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타오장 부총재는 25일(이하 현지시각) 美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실물경제학자 회동에 참석해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세계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장 부총재는 지난해 3.2% 확대된 세계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3.5% 및 3.6% 성장할 것으로 IMF가 지난 7월 추산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좋은 소식"이지만 역사적 평균치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그런 주요 원인으로 저조한 생산성 개선과 소득 불균형 심화, 미미한 임금 상승, 그리고 인플레 부진을 언급했다.

장 부총재는 미국 중산층 몰락도 우려했다.

즉, 인플레를 고려했을 때 미국 가구 절반 이상의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가구의 약 3분의 2가 중산층에서 탈락했다면서, 이들의 소득이 미국 중간치의 절반이 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부총재는 "이는 미국 총 수요에 대한 심각한 맞바람"이라면서, 최근 불거져온 서방의 보호주의와 민족주의 탓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소득 불균형 심화가 사회-정치적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우리는 모두 잘 안다"면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표 지향적인 사회 지원 프로그램과 교육 강화, 최저임금 인상, 육아지원 강화와 유급 가족휴가 활성화 및 빈곤층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가 보완책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총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 개혁을 포함한 정책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야심 찬 연평균 3%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을 경고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미국 실물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결과를 내놓은 바로는, 응답자의 다수가 미국의 내년 성장이 2.3%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분기 실적인 연율 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NABE 조사는 2천500여 명의 실물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설명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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