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송하린 기자 = 위안화 절하는 환율을 무역전쟁의 무기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의도이며, 이 추세는 202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달러당 7위안이라는 심리적 저지선이 깨진 것은 중국 인민은행(PBOC)의 고의적인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환율을 무역전쟁에서 싸우기 위한 무기 중 하나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다.

이것은 또한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최근 수년간 달러당 7위안 수준을 꾸준히 방어했던 것과 다른 태도이기도 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민은행이 달러당 7위안 선을 방어한 태도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무기로 사용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는 선의의 메시지가 되기도 했다.

OCBC의 토미 시에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7위안 수준은 더는 그들이 방어해야 할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위안이 무역전쟁에 영향을 주는 주요 무기가 됐다는 점을 고려해 인민은행의 태도 변화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가치의 적절한 하락은 특히 미국이 갈등을 지속해서 악화시킬 때 중국경제가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얻을 수 있게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경제에 대한 하방압력이 악화해 글로벌 성장 사이클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보복하기 위해 10%의 관세를 25%로 올리면 3분기에 세계 경제는 둔화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은 인민은행이 수개월 안에 달러-위안 환율을 점진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관세에 따른 모든 비용 부담을 견디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변동을 제한하고 자본 유출을 통제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환율을 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달러당 위안화 환율 예상치를 올해 말 7.2위안으로 설정했다. 내년은 무역전쟁 악화로 인해 7.3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다만 분석가들은 급격한 평가절하는 가능성은 배제했다.

평가절하와 자본 유출의 악순환을 촉발해 중국 투자자와 기업가들의 자신감을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렉스투자연구소의 탄 욜링 소장은 "7위안 선을 깨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극단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주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약한 위안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수출업자의 수주 증가와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큰 폭의 평가절하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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