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4월 달러-원 환율이 1,200원 부근에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서구권을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4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255.5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98.00원으로 집계됐다.

외환딜러들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공포는 어느 정도 진정된 모습이지만, 세계적으로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투자 심리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희웅 노바스코셔은행 본부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한 각종 부양책을 펼치고 있지만, 'R(Recession, 침체)의 공포'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은 "각국의 발 빠른 대처로 시장이 패닉 상태에서는 벗어났고, 유동성 부족 이슈에서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러나 'V자' 반등을 하기에는 아직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도 원화에 녹록지 않은 여건을 제공한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고용, 소비, 생산 등의 지표 악화가 명확하고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향후 수개월에 걸쳐 있을 수 있다"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 관련 역송금과 배당금 송금 재료까지 대기 중이라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당장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월은 수급상으로도 주식자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몰리는 계절이다.

역송금 수요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 지속 여부가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높이는 또 다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KB국민은행 팀장은 "코로나19 외에도 매년 4월이면 발생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해외 송금도 관건이다"며 "12월 결산과 3월 배당금 지급으로 4월이면 외국인의 해외송금이 집중되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달러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에 수급 요인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극도의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이달 서울환시 변동성은 전월보다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팀장은 "4월 달러-원 환율은 전월보다 상단과 하단을 좁혀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세계 각국의 최대 규모 정책 대응, 바이러스 차단 노력 등이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겠지만, 빠른 시일 안에 바이러스 확산이 조절되기 어렵고, 경제 활동 차단이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의 하단도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또 패닉 심리가 진정되면서 1,300원대를 상향 시도하는 급등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노바스코셔은행 본부장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는 주요 경제국의 대응으로 금융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며 "달러-원 환율의 1,300원대로의 상승은 막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4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

-레인지 하단 평균: 1,198.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255.50원

-저점: 1,190.00원, 고점: 1,270.00원

------------------------------------

sskang@yna.co.kr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