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 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14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107엔보다 0.039엔(0.04%)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4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80달러보다 0.00271달러(0.2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73엔을 기록, 전장 125.39엔보다 0.34엔(0.2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93.231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숨 고르기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전날 변동성이 워낙 컸던 후폭풍인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직후 강세로 돌아섰고 파운드화는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폭락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전날 시장의 기대보다 덜 비둘파적인 행보를 보인 데 따른 실망감은 유로화 강세로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이 소방수로 나섰지만, 유로화 강세를 돌려세우지는 못하고 있다.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ECB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글에서 유로 강세가 물가 전망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다시 한번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연초의 유가 붕괴와 독일의 일시적 부가가치세 인하 등 영향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올해 남은 기간 마이너스에 머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ECB가 근원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긴 했지만, 상향 조정의 폭은 유로 강세로 "현저히 낮아졌다"고 우려했다.

필립 레인의 발언은 전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은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이후 나왔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의 폭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파운드화가 단기간에 워낙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기술적 되돌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한 미국 정치 일정에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까지 겹치며 시장참가자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개장 직전 발표된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을 웃돈 수준이다.

NAB의 수석 통화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오늘은 지친다"면서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이 계속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 장세가 더 유력해 보이고, 그런 시나리오에서 달러는 지지대를 찾거나, 적어도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ANZ 분석가들도 "달러는 최근 최저치에서 반등한 뒤 민감한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서" 9월 정례회의가 정확하게 어떻게 할 계획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들은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화에 대한 여러 질문에 대해 더 확고하게 대답할 기회를 놓쳤고 때로는 경제 전반의 전망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충분히 부정적이지 않게 발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대한 라가르드 총재의 안일한 태도가 놀라울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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