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 등으로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동력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며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4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25엔보다 0.062엔(0.0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63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691달러보다 0.00340달러(0.2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73엔을 기록, 전장 123.04엔보다 0.31엔(0.2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상승한 94.552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 기조가 재개됐다.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달러화는 주간 단위로 거의 반년 만에 최고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달러화의 강세와 위험자산의 조정이 추세로 굳어지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만 보면 미국도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업급여 수령자가 늘어나는 등 경제 회복의 동력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등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미국의 정치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거부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미국의 새로운 부양책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진정되면서 달러화가 강세 폭을 반납하기도 했지만, 곧 되돌아섰다.

미국 민주당은 하원에서 2조4천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민주당은 미국인에 대한 직접 현금 지급과 소기업 급여 보호 프로그램, 항공사 지원금 등을 포함한 부양 법안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이 중국 국채를 세계국채지수(WGBI)에 내년 10월부터 편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FTSE러셀은 중국이 시장 개혁을 위한 진전을 보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을 확대한 것을 반영해 국채 벤치마크 지수에 중국 국채를 편입하기로 했다.

중국 채권시장은 약 16조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며, 그 가운데 국채는 약 1조5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건스탠리는 WGBI 편입 덕분에 내년 9월부터 중국 국채시장에 최대 900억달러의 자금 유입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의 외환 영업본부장인 가이다 가즈시게는 "개인적으로 달러화 상승과 리스크오프 트레이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뉴스는 선거 보도로 도배되고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경기부양 패키지가 있을 것인가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아무도 선거 전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최근 연준 관리들이 말한 것처럼 경제는 연말까지 일련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먼웰스뱅크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시에는 "중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WGBI 벤치마크에 포함되면 중국 채권시장으로의 외국인 투자 유입이 촉진되고 위안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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