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영국과 무역합의 없이 결별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등 노딜 브렉시트의 우려가 짙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주말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급소환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0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180엔보다 0.140엔(0.1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1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27달러보다 0.00287달러(0.2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04엔을 기록, 전장 126.52엔보다 0.48엔(0.3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상승한 90.996을 기록했다.

주말을 앞두고 외환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소환됐다. 노딜 브렉시트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재차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기업과 시민들이 노딜 결과에 대비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만찬 뒤 첫 공식 반응이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도 영국과 무역 합의가 없는 '노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조치를 제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전환 기간 종료가 매우 가까이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합의가 이뤄질지, 언제 이뤄질지, 제때 시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시장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미국의 재정부양책도 아직은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공화당과 백악관도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재정 부양책에서, 많은 진전을 보인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원의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부양책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측은 다른 결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코널 대표의 보좌관은 하원과 상원의 지도부 보좌관들에게 1천600억 달러의 지방정부 지원과 일시적인 책임 보호 조항은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연내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란 의지를 재확인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는 18일까지 부양책이 합의되지 않는다면, 연말 의회의 휴정 없이 부양책 합의 시까지 문을 계속 열 것이란 의지를 표했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등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는 이날도 이어졌다.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기 위해 빠르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전일 자문위원회가 화이자 백신을 압도적으로 권고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긍정적인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FDA는 긴급 사용 허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발행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초고속작전에도 통보해 적기에 백신 배포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열리는 데 따른 눈치보기도 시작됐다.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외환시장은 내년부터 달라지는 연준의 위원회 구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 새롭게 진영이 짜이는 연준 위원들의 구성이 비둘기파 우위인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이달 초 의회 인준을 받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내년부터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 비둘기파 우위의 연준 위원 구성은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외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전반적으로는 리스크 오프(risk-off)의 움직임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의 최근 약세를 고려할 때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의 일부를 정리하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브렉시트 이후 무역 협상 국면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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