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연동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달러화 약세폭이 깊었던 데 따른 반발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88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99엔보다 0.589엔(0.5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7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135달러보다 0.00395달러(0.3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48엔을 기록, 전장 130.22엔보다 0.26엔(0.2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8% 상승한 92.340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전날 일자리 회복세 둔화에 따른 약세폭을 되돌리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92.066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간 단위로 1%나 하락하면서 반발 매수세를 자극했다. 엔화와 유로화도 1% 안팎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가장 강한 주간 단위 흐름을 보였다. 전날까지 미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외환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 국채 수익률도 주말을 앞두고 제한적 상승세를 재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세계 2위 경제인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의 3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4.4% 상승했다. 2018년 7월 이후 2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3.5%와 전달의 1.7%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미국 생산자 PPI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미국 3월 PPI는 전월 대비 1.0% 올랐다. 시장 전망치 0.4%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미 국채 수익률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한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전날에도 최근 나타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파월 의장은 실질적 진전을 확인할 때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며 시장을 다독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이날 언론인터뷰를 통해 올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올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독일의 산업생산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도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치)이 전달보다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1% 증가였다.

ANZ은행 분석가들은 "시장이 미국 달러에 대한 예외주의 관점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성장세 강화는 뉴질랜드 달러와 아시아 통화를 포함한 모든 세계 경기 순환적 자산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것이 현재 진행 중인 테마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 키트 주케스 외환전략 헤드는 "한마디로 채권 투매가 사라지면서 1분기 달러화 반등을 이끌었던 에너지가 소진됐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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