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도 5% 수준으로 상향시켰다. FOMC가 매파로 판명되자 피벗(pivot) 기대에 국고채 시장이 사전에 나타났던 강세도 일정 부분 되돌려졌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3bp 상승한 연 4.158%로, 10년물은 5.4bp 오른 4.197%로 각각 최종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보다 26틱 하락한 102.09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만896계약 순매도했고, 개인이 1만3천465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50틱 내린 106.4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천970계약 샀고, 증권이 1천351계약 팔았다.

회사채 3년물 'AA-' 등급 금리는 8.3bp 오른 5.616%에, CP 91일물 금리는 7.0bp 상승한 4.810%에 마감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채권시장이 안정화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변수로 꼽혔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0bp 인상에 나선다고 해도 그 이후에는 도비시해질 수 밖에 없다"며 "경기침체도 거의 확정적이고, 가계 부채 부담이나 이태원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FOMC 이후 미국 금리가 크게 하락할 타이밍은 아니다"라며 "물가가 하락하는 속도도 중요하겠지만 국내에서는 금융불안 이슈가 더 커지면서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25bp) 인상 가능성이 부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채권시장이 대체로 약세로 시작했는데 BOE의 금리 결정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9.0bp 오른 4.170%로,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5호는 7.6bp 상승한 4.211%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공개된 FOMC 결과가 시장 방향을 결정했다. FOMC는 예상대로 미국 기준금리를 3.75~4.00%로 75bp 인상했다.

FOMC 성명문은 "목표 금리의 향후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 긴축의 누적과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등에 미치는 시차, 경제와 금융상황의 진행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며 향후 긴축의 속도 조절을 암시했다.

그러나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여전히 갈 길이 있으며, 지난 회의 이후 입수되는 자료는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하며 시장의 피벗 기대를 훼손시켰다.

미 국채 금리도 곧바로 상승했다. 간밤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01bp 오른 4.6072%, 10년물 금리는 5.87bp 상승한 4.1047%에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미국 금리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이날 약세는 그동안 피벗 기대로 강해졌던 부분을 되돌리는 성격도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고,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이며, 과대긴축이 과소긴축보다 수정하기 쉽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긴축 기조에 무게를 둔 것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에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국채선물은 오후장에서도 약세 구간에서 횡보하며 그대로 장을 마쳤다. 3년 선물 시장에서 개인은 1만3천465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3년 국채선물은 11만4천858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1천70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6천37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477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4.6bp 오른 4.213%, 3년물은 6.3bp 상승한 4.158%, 5년물은 8.2bp 오른 4.240%로 고시됐다.

10년물은 5.4bp 상승한 4.197%를, 20년물은 2.1bp 오른 4.123%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9bp 오른 4.052%, 50년물은 1.8bp 상승한 4.011%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2.7bp 오른 3.301%, 1년물은 7.9bp 상승한 3.856%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7.7bp 오른 4.257%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8.3bp 상승한 5.616%,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8.3bp 오른 11.461%였다.

CD 91일물은 보합인 3.970%, CP 91일물은 7.0bp 상승한 4.810%로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 틱차트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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