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의 충격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가계부채 문제 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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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한국은행은 홀로서기를 할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면 한국이 금리 인상의 충격을 더 크게 받는 쪽"이라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두 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1~2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면 내외금리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이고 그 경우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또한 "한국은 (가계부채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의 충격이 바로 전이된다. 부동산시장 가격 하락도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미국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가계의 상환 부담과 부동산시장 침체 문제가 발생하고,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내외금리차가 벌어져 환율이 불안해지는 셈이다.

이에 김 전 차관은 한은의 역할을 되물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어려움에 방점을 뒀다.

그는 "한은은 연준 움직임과 상관없이 홀로 서기를 할 것인가"라면서 "환율 움직임이 불안해지면 내외금리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는 것에 신경을 쓰겠지만, 금리 인상의 고통이 큰 가계와 기업의 사정, 부동산시장 동향 역시 깊이 있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금리 인상의 충격이 시차를 두고 본격적인 영향을 주면서, 금융사 연체율이 최근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사정도 유의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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