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2월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 연고점(1,326.60원)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밤에 공개되는 미국 2월 고용지표 경계감이 크다.

최근의 달러 강세 랠리는 미국 1월 고용지표가 촉매였던 탓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또 한 번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면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0bp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며 달러 강세 추세가 강해질 수 있다.

간밤 미국 은행주 급락도 달러-원 상방 요인이다.

캘리포니아 핀테크 은행인 SVB 파이낸셜 그룹이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자본 조달에 나선다고 밝히며 은행주 전반이 급락했다.

가상화폐 은행 실버게이트의 청산 소식에 이어 지역 은행의 채권 매각 손실까지 불거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만약 은행의 건전성 우려가 심화한다면 안전 선호 심리가 고조되며 달러-원이 급등할 수 있다.

장중에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과가 공개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로, 초완화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시각이 중론이다. 다만 후임 총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용단'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원 가까이 팔았다. 장 막판 커스터디 매수세가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간밤 뉴욕 증시 부진으로 이날에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3.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2.20원) 대비 3.50원 오른 셈이다.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315~1,335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위험 회피 분위기로 미 국채금리는 급락했으나 달러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일 미 증시에서 은행 섹터 우려가 커졌다. 만약 해당 이슈가 달러 유동성 우려로 번지면 기존 연준 긴축과는 다른 달러 강세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주식시장이 어떤 움직임일지 주목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 1,320.00~1,335.00원

◇ B은행 딜러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를 대기하는 장이 이어질 것이다. 수급도 많지 않아 횡보장을 예상한다. 전체적으로 고용지표 경계 심리가 있다. 그 경계감이 원화에 두드러졌다.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해 오늘 국내 증시도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의 자금 이탈도 지켜봐야 한다. 이 때문에 상단이 좀 더 열려 있다. 추가 상승한다면 당국 경계가 작용하겠으나 최근 당국 개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진 않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 일 수 있다.

예상 레인지 : 1,315.00~1,330.00원

◇ C은행 딜러

중요 지표 대기 장세로 움직임이 다소 제한될 수는 있지만, 위험 회피가 강해지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전고점 경신도 시도할 수 있겠다.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 폭락으로 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졌다. 이에 달러-원도 NDF 시장에서 상승했다. 위안화 연동은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주식 시장이나 위험 선호 분위기에 따라 달러-원이 지지력을 보이는 움직임도 있었다. 오늘은 그런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주식 시장 흐름과 외국인 순매도를 지켜보려고 한다.

예상 레인지 : 1,318.00~1,33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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