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3일 달러-원 환율이 미국 2월 고용지표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소화하며 출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점은 달러-원 하락 요인이나 위험 회피 심리는 달러-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는 약세를 보인다. 지난주 105선을 웃돌던 달러 인덱스는 104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SVB가 파산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고삐를 조일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에 미 국채 금리는 급락했고 달러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에서는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 상승률이 낮아졌다. 이 또한 고용 호조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누그러졌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위험 회피 심리는 아시아장에서 달러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뉴욕장에서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한국 증시가 부진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가 크다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신용 위험 확산 가능성도 변수다. 미 금융당국이 SVB 예금액 전액을 보전해주기로 했지만, 신용 리스크 확산 가능성이 커지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0일 밤 1,31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4.20원) 대비 3.80원 내린 셈이다.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300~1,33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위아래 움직임이 모두 가능하다. 미국 2월 고용지표보다 SVB 파산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글로벌 달러 약세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있어 SVB 파산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아시아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유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 1,310.00~1,329.00원
◇ B은행 딜러

오늘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SVB 사태는 연준이 빅스텝을 하지 못할 유인이다. 현재 달러-원 레벨은 연준 빅스텝 가능성을 반영해 올라온 것이기에 이를 고려하면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신용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변수다. 미국의 2월 고용 지표에서는 실업률이 높은 점이 호재가 될 수 있었지만, SVB에 묻히는 모습이다.

예상 레인지 : 1,315.00~1,330.00원
◇ C은행 딜러

SVB 사태가 긴축으로 인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달 연준 금리 인상 폭을 25bp로 반영하며 달러도 약세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 청산도 다수 발생할 수 있어 레인지를 넓게 열어둔다. 미국 금융당국이 예금 보호를 확대한다고 나오면서 신용 위험도 사그라들고 있다. 2월 고용 지표에서 신규 고용자 수는 호조였으나, 고용 호조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수그러든 점이 긍정적이다.

예상 레인지 : 1,300.00~1,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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