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4일 달러-원 환율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경로 하향조정 기대를 소화하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하면서 연준의 매파 기조가 힘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투자은행(IB)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전망을 조정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동결 가능성을 32%로 반영했다. 25bp 인상 가능성은 68%로 내다봤다. SVB 사태 이전에는 50bp 인상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따라 간밤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103.6선까지 밀렸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0bp 넘게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선 은행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을 보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9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1.80원) 대비 4.90원 내린 셈이다.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80~1,306원으로 전망됐다.


◇A은행 딜러

무거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동안 연준이 긴축 고삐를 강하게 조일 거라고 봤던 전망이 약화하면서 긴축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정리되고 있다. SVB 사태 이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지만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해당 이슈가 실물 리스크로 확산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은 연준의 통화 정책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하락 추세의 급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286.00~1,306.00원

◇B은행 딜러

금리 경로 전망에 연동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VB에 이어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하면서 연준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화할 거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강하다. 이는 그동안의 달러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한 것도 달러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1,280.00~1,300.00원

◇C은행 딜러

달러-원 하락 압력이 더 큰 상황이다. SVB 파산 후 당국의 대응책이 적절히 나왔고 추가적인 여파가 제한된 영향이다. 예상치 못하게 더 확산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금리 경로 하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면서 여러모로 아래를 보는 것이 우세하다.

예상 레인지: 1,283.00~1,300.00원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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