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6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무 건전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점화됐다. 달러 인덱스는 전장의 103.6 선에서 104.7 선까지 급등했고,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되돌리며 급락했다. 2년물 금리는 30bp 이상 밀렸다.

외환딜러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원이 급등하면서 당국의 미세 조정이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312.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3.70원) 대비 10.90원 오른 셈이다.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300~1,322원으로 전망됐다.


◇A증권사 딜러

CS발 위기로 인해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 같다. NDF 시장에서 10원 이상 급등했던 부분을 반영하고, NDF 종가에서 5원 내외로 추가 상승한 지점을 상단으로 예상한다. 1,310원대 들어서 당국의 미세 조정 경계가 있을 것 같다. 다만 뉴욕 장 마감 이후 달러인덱스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다.

예상 레인지: 1,300.00~1,315.00원

◇B은행 딜러

변동성이 큰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SVB 사태 이후 하루하루 환율이 긍정적 재료가 나오면 급락하고, 부정적 기사가 나오면 급등하는 추세를 반복하고 있다. SVB에서 CS까지 위기가 불거지면서 금융권 위기 확산과 긴축 사이클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강세 되돌림 사이에서 시장이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간밤 NDF 시장에서 고점이었던 1,320원대까지 상단을 열어놓는다. 이 레벨에서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다만 급등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도 있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305.00~1,322.00원

◇C은행 딜러

오늘은 아래보단 위로 보고 있다. 간밤 달러가 강세 모멘텀이 재개됐다. NDF에서도 많이 올랐지만, 개장 이후로도 달러-원이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1,320원 선에 가까이 가면 당국 경계감이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도 당국 물량은 계속 나오는 듯하다.

예상 레인지: 1,313.00~1,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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