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주관 하에 내부통제 체계 자체점검 요청
'가계대출 취급실태 종합점검'도 예고

은행 부문 주요 현안 브리핑하는 이준수 부원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부원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은행 부문 주요 감독, 검사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4.4 hihong@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내부통제·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은행권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논의된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후에도 중대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세를 방치할 경우 경제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7개 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내부통제 강화 방안과 가계부채 관리 방향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준수 금감원 은행·중소서민 부원장은 "최근의 중대 금융사고들이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갈 길이 바쁜 은행권의 발목을 잡을까 우려된다"며 "아울러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가계대출은 개별 은행 차원의 건전성 악화 우려를 넘어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내부통제체계 전반을 자체 점검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종합점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은행권 내부통제 자체점검은 은행장이 직접 주관해 체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하라는 것이 골자다.

각 은행들은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상황과 최근 사고 관련 유사사례 점검, 사고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현황 등을 자체 파악한 뒤, 이달 말까지 은행장의 확인 서명과 함께 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자제 점검결과를 제출받아 이를 재점검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신속한 보완을 지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단기 실적 위주의 성과지표(KPI) 개선과 위법ㆍ부당사항에 대한 무관용 원칙 등 자체 유인체계 마련에도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사고예방을 위한 감독·검사 기능을 실효성 있게 강화하는 한편, 금융사고에 책임 있는 은행 임직원에 대해 엄중조치할 방침이다"며 "본점 및 영업점 현물(시재) 검사와 내부통제 평가 비중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도 병행한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8~10월까지 '가계대출 취급실태 종합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출규제 준수 여부는 물론, 담보가치평가·소득심사 등 여신심사의 적정성과 가계대출 영업전략·관리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게 금감원의 목표다.

이에 더해 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 등 질적구조 개선 관리현황과 가계대출 관련 정보통신(IT) 시스템 등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이 부원장은 "은행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을 연결하는 일종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은행의 위기는 경제시스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은행권과 감독당국 모두 경각심을 갖고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