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관련 설문 실시, 1천~2천억 규모 거론

IBK기업은행
[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IBK기업은행이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 대상의 자체 출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민간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험자본 업계에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복수의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간접투자 관련 조직을 중심으로 올해 VC·PE 자체 출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체 출자사업을 위해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추진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진행 시기와 분야, 자금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 대략적인 출자 규모와 진행 시기는 언급되고 있다. 1천억원~2천억원 규모로 올 6월께 진행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통해 모펀드를 운용해 왔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통해 운용한 모펀드는 ▲IBK혁신솔루션펀드 ▲IBK뉴딜펀드 ▲IBK동반자펀드 ▲IBK성장M&A펀드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자체적으로 'IBK상생도약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2차 데스밸리 진입 방지와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추진하는 출자사업은 IBK상생도약펀드와는 별개다.

그동안 IBK기업은행은 모험자본 운용사에 공동운용(Co-GP) 형태로 펀드를 결성하거나 출자하는 방식으로 협업해 왔다. 이번에 추진하는 자체 출자사업은 콘테스트 형태로 운용사(GP)를 선발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IBK기업은행 측에서 비밀스럽게 VC·PE 자체 출자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가 했다"며 "올해 민간 LP 대부분이 출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펀드레이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출자사업을 진행하려면 인력과 노하우,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며 "IBK기업은행의 경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통해 모펀드를 운용하면서 관련 경험과 자원 등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부터 모험자본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천억원 자본금으로 IBK벤처투자를 설립해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K벤처투자는 출범부터 화려했다. 8명의 운용역을 선발하는 채용에 약 250여명이 넘는 운용역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벤처캐피탈 채용 사상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사례로 남게 됐다.

올해 벤처캐피탈업계에서 IBK기업은행은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의 경우 올해 초부터 공식석상에서 "올해 LP 출자를 늘리는 금융기관은 IBK기업은행 정도밖에 없다"고 수차례 이야기할 정도였다.

다만 IBK기업은행은 "해당 사업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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