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4억 투자, 일부 물량 매도해 8배 이상 차익

SV인베스트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SV인베스트먼트의 유압로봇 시스템 기업 KNR시스템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KNR시스템이 상장하자마자 지분 매각에 나서 차익 실현에 성공했다.

최근 보유 주식의 40%만 매도하고도 투자 원금 대비 8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1개월~3개월 동안 보호예수가 걸린 주식의 본격적인 엑시트에 나서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V인베스트먼트 투자한 KNR시스템은 김명한 대표와 김철한 전무, 류성무 상무 등 삼인방이 의기투합해 2000년 창업한 기업이다. 창업자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시뮬레이터급 시험장비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자동차 시험장비, 철도·철도차량 시험장비, 모터 다이나모미터 등 높은 수준의 유압 전동 정밀 컨트롤 기술이 필요한 시험장비를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제조한다.

설립 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 기술과 부품을 내재화하며 제품의 범위를 넓혀왔다. 로봇 분야에서 유압제어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이 국내 경쟁 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유압제어 기술은 전동제어 기술보다 활용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내실있게 성장한 기업이다. 2008년부터 10년 동안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가파르게 성장하진 않았지만 10% 내외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자립했다. 2022년 511억원의 매출,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단행한 건 2020년 12월이다. 상장을 준비하던 KNR시스템이 처음으로 외부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프리IPO 라운드를 진행할 때였다. 상장 이전 자금 유치와 함께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때 SV인베스트먼트가 프리IPO를 리드했다.

전체 100억원 규모로 진행된 프리IPO에서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입한 자금은 약 44억원이었다. KNR시스템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의 투자였다. 발행 당시 3만8천640원이었던 CB 전환가액은 한 차례 하향 조정과 액면분할을 통해 4천947원까지 낮아졌다.

투자 당시 SV인베스트먼트는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3호'와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3-1호','에스브이 인베스트먼트 2019 벤처투자조합' 등 3개 펀드를 활용해 KNR시스템에 마중물을 부었다.

결실까지 약 3년 3개월이 걸렸다. 최근 유압로봇 시장이 주목받는 것과 더불어 공모주 시장이 활황인 것과 맞물려 우수한 성과로 엑시트를 개시할 수 있었다. 상장 당일인 7일 일부 물량을 처분했다.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3호로는 23만6천722주를 매도했다.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3-1호, 에스브이 인베스트먼트 2019 벤처투자조합으로는 각각 13만5천622주, 11만1천325주를 던졌다. 처분단가는 3만2천37~3만2천107원이다.

엑시트 작업을 통해 총 투자금액 44억원 중 18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털어냈다. 보유 물량의 40%에 해당한다. 벌어들인 금액은 약 154억원으로, 엑시트한 투자분 18억원 대비 약 8배 이상의 차익을 기록했다.

아직 남은 보유 지분도 상당하다. 72만5천505주로 KNR시스템의 지분 6.68%를 보유했다. 15일 종가 기준인 2만5천600원에 전부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185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게 된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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