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 부사장, 3년간 500억 보수 수령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사진=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인물은 벤처캐피탈(VC) 소속으로 나타났다. 아직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남아있어 변화의 여지는 있지만, 사업보고서를 내는 기업 중 '연봉킹'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19일 오전 8시까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사 사업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단일법인 기준 최고 연봉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김제욱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해 지급받은 보수는 210억9천500만원에 이른다.

김 부사장의 보수는 2년 연속으로 200억원을 넘었다. 2022년 보수총액은 282억5천600만원이다. 2021년 7억6천400만원의 지급액과 더하면 3년간 수령한 금액은 5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 그가 수령한 연봉은 대기업과 금융권 고연봉자의 급여도 비교 대상이 안될 정도다. 지난해 167억원을 수령한 장동현 SK 부회장의 연봉을 훨씬 웃돈다. 작년 105억5천900만원을 받은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보다도 높은 수치다.

대기업 오너보다도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나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LG에서 각각 82억원, 86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각각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 급여를 합쳐도 김 부사장 연봉에는 못 미친다.

김 부사장의 급여 210억9천500만원 중 206억7천900만원은 상여금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김 부사장 상여금 지급 사유로 "투자조합의 핵심운용인력으로 펀드의 안정적인 운영과 높은 수익률 달성에 기여한 바를 고려했다"며 "성공 보수 일부 중 192억2천100만원을 상여금으로 산출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2년간 500억원에 가까운 성과보수를 안겨준 딜은 바로 '두나무'였다. 2016년 약 500억원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투자해 10조원 몸값 안팎일 때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재원으로 활용했던 펀드가 '에이티넘 고성장 투자조합'이었다.

1977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인 김 부사장은 대우정보시스템 정보연구소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거쳐, 2010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ICT 연구원 출신답게 소프트웨어와 SaaS 영역 투자로 발군의 역량을 발휘했다.

데이터 분석 기반 모바일 마케팅기업 '에코마케팅',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도 그가 발굴한 포트폴리오다. 에코마케팅의 경우에도 105억원을 투자해 4배가 넘는 투자 차익을 남기며 회수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전무후무한 트랙레코드를 달성하면서 심사역 사이에선 '리빙 레전드'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거대한 보수를 지급받은 김 부사장은 지난해 8천6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메가펀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에도 개인 자금 수십억원을 출자하며 책임 운용에 나섰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은 국내 벤처캐피탈 사상 가장 큰 규모로 결성된 펀드다. 김 부사장이 직접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운용하고 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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