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주 KB손해보험 전무
사진=KB손해보험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KB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의 대들보다. 지주 내 순익 기여도 1위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 PF 리스크로 타 계열사들이 수익선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상황이었던 만큼 KB손해보험의 활약이 부각됐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익은 7천529억원. 전년보다 35.1%나 불어났다.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8조5천180억원, 자산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K-ICS·킥스)도 216.1%로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IFRS17 체제에서 유리한 장기인보험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시장에 적극 대응한 결과였다. 지난해 장기 보장성 신규 매출은 23%를 기록했으며 이를 통해 장기보험 총매출도 6.9%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경영관리부문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오병주 전무는 최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IFRS17 도입으로 매출 확대를 통한 CSM 증대를 중요한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성장을 통한 CSM 증가로 미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이익과 미래가치를 모두 개선한 점을 재무적 성과 중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장기·자동차 손해율 안정화와 자산 운용 수익률 개선으로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다.

IFRS17 도입 첫해 변동성 축소, 제도 안정화를 위해 건전한 영업 문화 정착 등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회계제도 도입으로 이해관계자들에게 더욱 신뢰도 높은 재무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 전무는 "IFRS17 도입으로 자산과 부채 모두 시가평가하는 만큼 시장 금리와 최적가정 변화에 따른 재무제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미래 예측력 제고와 안정적인 회사 가치 관리를 위한 최적가정 관리, 수익성 기반 상품 운용, 유지율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IFRS17과 함께 IFRS9 도입으로 FVPL(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중요성이 커진 만큼 향후 주요 자산운용 전략으로 '고수익 투자처'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회사의 특수성으로 장기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지만 한편으론 고수익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 수익률도 제고해야 한다"며 "고금리 장기채 편입으로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을 줄이고, 우량 물건 중심의 선별적 대체자산 투자로 수익률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CSM 목표는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신계약 시장이 축소되고 손해율과 사업비율, 해지율 증가로 신계약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심화하는 제3보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건강보험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CM 채널과 펫보험 등 미래 잠재력이 있는 시장을 선점해 미래 성장 기반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오 전무는 "성장 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고객 가치 제고 기반의 시장 선도적 상품 개발, 인수·청약 등 전방위적 지원으로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력 건강 보험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의 헬스케어와 요양사업의 지원을 강화해 안정적인 신사업 정착, 시장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예실차를 줄이기 위해선 주요 관리지표 개선, 안정적인 현금흐름 추정, 실적 관리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예실차는 예상보다 실제가 작아서 양(+)의 경험 조정이 돼야 한다거나 규모가 커야 한다는 방향성보다 물량 계획에 따른 예상 보험금과 사업비 확보가 충실한지가 중요하다고 정의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신회계제도 상에서 당기순이익에 대한 평가와 적정 배당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당장 배당 계획은 없으며, 향후 중장기 자본관리방향과 적정 지급여력비율 등 종합 검토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KB손해보험으로 입사해 약 20년간 '보험맨'으로 지냈던 그는 2021년 KB금융지주 보험 총괄 상무로 선임됐다. 올해 1월 친정인 KB손해보험에 3년 만에 복귀하면서 경영관리부문장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KB손해보험과 지주를 넘나들었던 만큼, 지주의 보험 부문 전략과 목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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