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주주 3사 최근 유증 참여, 공연·예술 분야 활용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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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현대카드가 핵심 신사업으로 낙점한 NFT(대체불가토큰)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IT 교육 기업 멋쟁이사자처럼과 2022년 8월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설립한 NFT 기업 '모던라이언'에 최근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던라이언은 최근 20억원의 자본금 증자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기존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존 주주 대부분이 이번 증자에 참여했다.

모던라이언 설립주주인 현대카드와 멋쟁이사자처럼, 블루월넛이 증자에 참여했다. 설립 당시 소액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번 증자에는 자금을 투입하지 않았다.

투자사 별로 구체적인 투입 금액은 파악되진 않았다. 증자에 참여한 3사의 투자금에 차이가 있을 경우 지분율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와 블루월넛이 2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멋쟁이사자처럼이 약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최근 모던라이언에 투자를 단행한 건 NFT 사업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던라이언은 최근 공연 예술 분야에 NFT 기술을 활용해 암표를 원천 봉쇄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모던라이언은 올해 열린 가수 장범준 콘서트에 NFT 공연 티켓을 발행했다. NFT 티켓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티켓 구매자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NFT 티켓은 애플리케이션 외부로 유출하거나 재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암표 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현대카드가 공연·예술 분야의 암표 거래 봉쇄를 본격화한 시기는 지난해 6월부터였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Bruno Mars)' 공연 티켓 발매 이후 암표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NFT를 활용한 암표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암표를 막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확대하는 일은 이제 현대카드의 중요한 프로젝트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NFT 티켓 발행으로 암표 근절 효과를 확인하면서 NFT의 새로운 활용성을 입증해 냈다. 그동안 NFT 기술은 신종 투자처로만 인식돼 기술적인 효용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모던라이언의 NFT 사업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공연 티켓 관련 NFT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8월 설립된 모던라이언이 자체 NFT 거래소 '콘크리트 앱(KONKRIT APP)'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NFT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멋쟁이사자처럼을 창업한 이두희 대표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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