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북한이 지난 1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등 금융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올해 4월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발사와 지난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급속하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로 오히려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에도 잠시 술렁이던 서울환시와 금융시장은 곧 안정을 되찾았다.

▲올해 4월 北 로켓 발사 후 달러-원 하락= 이번과 같이 북한은 올해 4월13일 장거리 로켓 발사 이전에 발사를 예고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3월16일 조선중앙TV를 통해서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계획을 밝혔다.

실제 로켓 발사가 이뤄진 4월13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80원 낮은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22.28포인트 높은 2,008.91로 장을 마쳤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북한의 행동에 따른 금융시장에 영향이 단기에 그친다는 학습효과가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제지표나 펀더멘털에 맞춰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당시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발사된 직후에 실패한 것으로 잠정적으로 평가된데 따른 불확실성 해소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점점 짧아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과거 북한 사태와 관련된 금융시장의 반등도 그 시기가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미칠 영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생기더라도 금융시장은 이른 시일 안에 안정을 회복하는 모습을 되풀이한 셈이다.

지난해 12월19일 김정일 사망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직후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6.20원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은 20일과 21일 전일대비로 각각 12.60원과 14.50원 떨어져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당시 코스피지수도 당일 63포인트나 급락했으나, 이틀간 16포인트와 55포인트 각각 상승한 바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지난 2010년 11월 당시도 환율은 6거래일 34원 상승했으나 10거래일 이후엔 고점대비 29원 하락해 포격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도 5일간 48포인트 하락하다가 7거래일 이후 포격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ec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eco28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