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ㆍ중국ㆍ일본ㆍ브라질 등 비달러 틈새시장 공략"

- "삼성ㆍ우리ㆍ대우證 등 국내사 외화채권 발행 참여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여건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여유가 있을 때 외화를 조달해놓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발행여건이 지난해 말보다 개선됐지만, 3월과 4월에 몰려 있는 그리스 국채 만기 등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여유있을때 (외화를) 조달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2억5천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등 올해 들어서 30억달러의 외화를 조달했다"며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대규모 채권 추가 발행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행장은 또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채권)와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표시 채권) 등을 통한 2억달러에서 3억달러 규모의 소규모 자금 조달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미국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호주와 중국, 일본, 브라질, 태국 등 틈새시장에서의 외화 조달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외화를 원하면 외화를, 원화를 원하면 원화를 조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기업들의 외화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행장은외화채권 발행시 국내 증권사 등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본드를 발행할 때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참여했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트렉레코드를 쌓도록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중반까지만 해도 외국계 IB를 중심으로 주간사를 선정했지만, 우리나라 증권사도 업무를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역량이 있는 곳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글로벌 채권 발행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환 행장은 "법률자문 측면에서도 대외 해외프로젝트 사업에 국내 로펌을 선임해서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변호사도 이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w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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