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채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끄는 등서울 채권시장의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예금보험공사,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공기관의 발행 물량이 급증하면서 국고채 대비 적정 스프레드에 대한 채권시장의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수자원 공사 등 일반 공공기관은 주요 국책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발행물량을 줄이는 등 올해 공사채 시장은 큰 변화가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합인포맥스는 주요 공기업들의 올해 공사채 발행 물량과 전략 등을 살펴보고, 지난해 발행현황과 만기구조 등을 소개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공사채 시장의 '대물'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모두 1조9천800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하는데 그쳤던 예보는 1월에만 3조6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올해 최대 18조원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예보가 줄곧 발행해왔던 정부보증채권(기존 예보상환기금채) 이외에, 지난해 투입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자금을 차환하기 위한 무보증 채권(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을 12조원 규모로 발행기 때문이다.

▲ 무보증채 12조원 순발행..1월 3.6조 기발행 = 예보는 지난해 저축은행에 투입한 차입자금을 공사채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 12조원 규모의 무보증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은행 차입보다는 공사채의 금리조건이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해 만기가 돌아온 은행 차입금을 무보증 채권을 발행해 상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보는 지난해 12월 1조2천억원어치의 무보증채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도 두 차례에 걸쳐 3조6천100억원어치의 무보증채를 발행했다. 올해 12조원을 예상하는 예보의 발행계획대로라면, 8조4천억원 규모의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이 추가로 발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3차례 발행된 특별계정채권의 만기는 각각 3년에서 5년으로 모두 이표채로 발행됐다.

<기발행된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 이표채/공모. 단위: 십억원, %, 월>

종목명
발행일
만기일
발행액
표면
금리
이자지급
기간
예보기금
특별계정
채권
2011-1
2011
-12-01

2014
-12-01

1,200


3.8


6


예보기금
특별계정
채권
2012-1
2012
-01-04

2017
-01-04

1,570


3.87


6


예보기금
특별계정
채권
2012-2
2012
-01-10

2015
-01-10

2,040


3.8


6




지난해 4월 도입된 특별계정의 상환능력이 최대 15조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발행 규모 역시 15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예보는 이에 대해 "명시적으로 15조원이라는 한도를 받은 것은 아니다"며 "올해 계획인 12조원도 어디까지나 가변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채권딜러는 "특별계정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려면 적어도 2014년 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만큼, 올해 발행되는 물량은 모두 순발행"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부보증채 올해 발행한도 5.8조원..만기 5.7조 =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과는 별도로, 예보는 1998년 투입됐던 공적자금 상환기금과 관련된 정부보증채(예보상환기금채)를 올해 최대 5조8천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도록 국회의 승인을 받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보증채는 5조7천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1조6억원이 늘어난 만큼, 발행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표 설명 = 2010년~2011년 월별 발행ㆍ만기 규모. 단위: 조원>

예보의 지난해 보증채 발행 규모는 7천8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만기가 돌아온 4조1천억원을 차환하기 위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2010년 말에 미리 조달한데다가 상환받은 공적자금 규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무보증채 만기 규모가 5조7천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미리 조달해놓은 차환용 자금도 없는 상황이라 무보증채 발행 규모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들의 상환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차환용 보증채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며 "1998년 외환위기때 투입된 공적자금을 점진적으로 돌려받는다는 취지인 만큼, 만기가 돌아온다고 해서 꼭 사채를 발행해 롤오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보증ㆍ무보증 예보채의 만기구조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3년에서 5년물 중심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예보는 "특정 해에 만기가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보증채의 경우 3년물과 5년물을 발행했는데, 4년물 발행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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