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원화 약세 등 공급측 상승 요인과 지난해 복지정책 강화 효과의 소멸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5일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벌인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지난달보다 0.3%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가 1.5%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동양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은 각각 1.4% 상승을 전망했다.

키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3월 소비자물가가 1.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관별 전월대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1%에서 0.4% 사이에 분포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자 측 요인이 3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해 도입한 각종 복지정책의 효과가 소멸하는 점도 물가 상승률을 높일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다만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한 신한지주 이코노미스트는 "3월 중에는 지난해 복지정책 강화 효과의 소멸 및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월비 물가 상승률은 0.4%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물가는 기조효과 축소와 원화 약세 전환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상승, 공공요금에 인상에 따른 서비스가격 상승 요인이 결합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을 전망"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 소멸로 6월부터 2%대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에 선행성을 보이는 생산자물가가 정체를 보였지만,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상승한 점과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설 특수효과가 소멸하면서 농축수산물가격은 하향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공공요금 및 개인 서비스물가에서 계절적 물가상승 요인이 작용해 전월비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3월 보육료 인하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이례적으로 하락한 데 따른 부정적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연간 물가 상승률은 2.2%로 안정적이겠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부정적 기저효과로 인해 3%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요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낮다는 지적은 여전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전월보다 소폭이나마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낮고, 물가 상승폭이 확대돼도 4.4분기 중에야 2.0%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년 동월비 물가 상승률은 1% 초중반의 낮은 수준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없애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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