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난해 낮은 물가의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원화 강세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여전히 낮은 수요측 상승 압력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1% 중후반 상승률을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벌인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지난달보다 0.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동양증권과 KB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이각각 1.7%의 물가 상승률을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은 4월 물가가 1.6%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1.5%로 내다봤다.

기관별 전월대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1%에서 0.3% 사이에 분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은 지난해 낮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화 강세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으로 4월에도 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제한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월 출하량 증가로 농산물가격이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제유가와 개인서비스물가가 상승했을 것"이며 "전월비 상승 예상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이 낮은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나타났지만, (달러-원)환율 하락이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가 1년6개월 연속 둔화를 보였지만 농림수산품 등 신선식품은 상승이 이어졌다"며 "설비투자를 앞세운 국내 수요부문 개선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가격 상승으로 핵심물가 상승이 이어진 반면, 원화강세로 인한 유가안정과 농산물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을 제한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향후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모두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소비 부진도 가세해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은 없어 보인다"며 "전년비 상승률이 확대되는 것은 기저효과에 불과해 실질적인 물가 상승세는 상당히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농산물 관련된 해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이 가시화되기 어렵고,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저물가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 회복에도 수요 견인 인플레 압력은 낮다"며 "2~3분기 중 물가 상승률이 2% 부근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에너지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및 상품가격 상승 영향이 4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을 것"이라며 "전년비 상승률이 여전히 1%대를 나타내지만, 기저효과 소멸로 빠르게 상승하는 등 물가지표 정상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등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에도 낮은 수요측 압력과 안정적 농수산물가 등으로 전월비 물가 압력은 소폭 높아지는데 그칠 전망"이라며 "다만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비 물가는 1% 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저효과 등으로 향후 점차 소비자물가 상승률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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