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데 따라 1,01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3.60원 하락한 1,017.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희석되면서 달러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이월 롱포지션 청산에 대한 부담이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지속하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다만, 달러화 1,016원선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성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데 따라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가 1,010원대로 급락한 데 따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지력을 제공했다.

◇19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15원에서 1,020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 1,010원대에서 당국 경계심이 되살아난 데 따라 하락 속도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015원선 부근이 지지되면서 역외도 추가 달러 매도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면서 "저점 인식 매수 시도도 있지만, 금리 이슈 약화에 따라 달러화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당국이 방어 노력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 하락 속도도 둔화될 수 있다"며 "당국 부담을 뚫고 숏플레이를 밀어붙여 볼 정도로 숏뷰가 강하지도 않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옐런 의장의 잭슨홀 미팅 등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요인도 남아 있어 적극적으로 1,010원대서 숏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기는 부담이 크다"며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화 상승 추세는 완전히 꺾인 것이 아니라고 보며, 1,010원대는 저점 롱포지션 구축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 이슈 완화로 숏뷰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면서도 "당국 부담이 있는 만큼 하락 시도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국 조기 금리 인상 우려 완화 등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20원 내린 1,018.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결제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에 나섰지만, 역외 추가 롱스탑에 1,015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하지만 당국 스무딩 매수세가 유입되고, 역외 매도도 잦아들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달러화는 1,015.50원에 저점을, 1,019.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1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4억3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49% 내린 2,053.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3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2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39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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