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방산업체인 삼성테크윈('AA')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및 산업용 엔진과 자주포, CCTV, 반도체장비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영위하며 사업적 안정성이 뛰어난 업체로 평가된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3년 만기로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달 말 발행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은 현재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증권사를 상대로 입찰참가제안서(RFP)를 배포한 상태다.

조달된 자금 중 1천500억원은 올 11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된다. 추가 조달분 5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삼성테크윈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내려면 시장 눈높이에 맞는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두 차례 발행에서 삼성테크윈은 제시한 금리 수준 탓에 '오버부킹'과 '미달'을 오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7월 실시된 수요예측(3년물·2천억원)에서 삼성테크윈은 희망금리밴드를 '국고3년+(40∼50bp)'로 제시했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삼성테크윈이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자 하단을 하회하는 30~39bp에만 4천900억원의 주문을 냈다. 희망금리밴드 내로 들어온 800억원까지 합하면 총 5천700억원이 뭉칫돈이 들어온 셈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테크윈은 개별민평대비 11bp를 차감한 수준에서 조달금리를 확정, 이자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수요예측(3년물·1천500억원)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절대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지 않고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하자 1천200억원의 대규모 미달이 났다. 당시 희망금리밴드 내로 들어온 주문은 300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은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특별한 크레디트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며 "금통위 이후 국고채 금리의 방향성과 희망금리밴드 수준에 따라 투심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2010년 이후 연간 2조9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또한 2천억원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또 지난 2010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증권을 매각한 자금 1천214억원이 유입돼 재무구조도 개선된 상태다. 2013년 말을 기준으로 부채비율 101.5%, 총차입금의존도 19.5%의 우수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삼성테크윈의 3년물 전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는 2.837%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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