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주(26~30일)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 상향 돌파에 따른 상승 압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KT&G 배당금 지급에 따른 잔여 역송금 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포스코가 대규모 외국인 배당금을 내놓는 데 따른 부담감도 유지될 수 있다.

이번주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의 강경 발언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박스권 상향 돌파 이후 달러화의 일방적인 상승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달러화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부터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

달러화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더라도 당국의 물가 우려 등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고점 매도 세력도 몰릴 수 있다.

▲박스권 돌파..다음 타겟은 1,150원 = 달러화가 오랫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1,132원선을 뚫고 올라서 안착한 만큼 추가 상승 테스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인 5.5%까지 오르는 등 유럽위기 재부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등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아시아통화 전반에 걸친 숏커버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달러-엔 급반락에 따른 엔-원 숏커버도 달러화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뉴욕 NDF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이 장중한 때 1,143원선까지 오르는 등 달러화 상승 분위기가 지속하고 있다.

차트상으로도 달러화가 60일 이평선을 뚫으면서 남은 저항선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1,138원선 부근 120일 이평선이 상향 돌파되면 마땅한 저항선이 없다.

일목균형표 상에서도 지난 주말 달러화가 구름대 하단에 진입하면서 추가 상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차트상으로는 구름대 상단인 1,150원이 다음 타겟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배당금 수요 지속 = 지난주 KT&G에 이어 이번주에는 포스코가 오는 28일 4천200억원 가량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나선다.

KT&G는 지난 23일 2천600억원 가량 외국인 배당금을 내놓았지만, 당일 환시에 곧바로 유입된 물량은 많지 않았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배당금 지급 당일인 이날 역송금 수요는 3~4천만달러 가량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금 역송금 규모가 크지 않았던 데다, 여러 은행을 통해 분산돼 유입되면서 장중 달러화에 미친 상승 압력이 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역외의 아시아통화 숏베팅 철회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배당금 수요 유입에 대한 경계심은 지속적으로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주에도 KT&G 배당금 잔여 물량과 포스코 배당금에 따른 경계심으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핵안보정상회의..北 리스크 = 이번주 26~27일 진행되는 핵안보정상회의도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북한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논의되면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인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만큼 회의 기간 북한의 위협성 발언이 재차 나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4월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밝힌 이후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5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지난달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대북식량(영양) 지원 패키지는 (제공하기)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당국 경계 본격화..고점매도 인식도 여전 = 달러화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서면서 외환당국의 움직임에도 재차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서민 경제의 깊은 시름을 감안하면 당국이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막아설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지난 주말 달러화가 1,132원선을 뚫고 올라선 상황에서도 이같은 기대에 기댄 장중 숏베팅이 탄탄하게 진행되기도 했다.

역외의 숏커버와 달러-엔 환율 급락에 따른 엔-원 숏커버에 따른 달러 매수 등으로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급등세를 보이더라도 당국에 의해 상승세는 한계를 보일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여전한 셈이다.

달러화가 급등 흐름을 보인다면 이를 고점 숏포지션 구축 기회로 삼으려는 세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달러화는 주중 일시적으로 급등하더라도 당국에 대한 부담과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물량 등으로 상단이 제한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 이번주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29일 발표되는 '2월 국제수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월 국제수지는 1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할 2월 산업활동동향도 국내 경기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27일 소비자동향지수(CSI)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각각 발표한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소비 지표들의 발표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30일 2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이 나온다.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6%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8일 나오는 2월 내구재수주 지표는 3.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에는 지난해 4분기 GDP 확정치가 나온다. GDP는 잠정치 3.0%에서 3.2%로 상향 수정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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