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이 116엔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폭을 키운 데 따라 14개월만에 처음으로 1,100원선 위로 고점을 높였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4.40원 오른 1,0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중 1,102.90원선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2일 이후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종가도 같은 날 이후 가장 높다.

일본 소비세 인상 지연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일본 정부가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오는 2017년으로 연기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엔은 116엔선도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차 양적완화는 소비세 인상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도 소비세 인상 연기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에따라 달러-엔은 장중 115엔대 초반까지 급락했고, 달러화도 1,090원대로 빠르게 되밀렸다.

◇1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0원에서 1,103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엔이 장중 115엔선 부근까지 되밀렸다가도 재차 반등하는 등 상승 추세는 여전한 만큼 롱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동결 결정시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엔저 현상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발언 강도 등도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소비세 이슈와 일본 당국자의 외환시장 주시 발언 등으로 달러-엔이 급하게 반락했다가고 115엔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인 채 재차 반등 중이다"며 "일시적인 롱처분에 따른 달러-엔 반락은 가능하지만, 여전히 롱심리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이 빠지지 않는다면 달러화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장이다"며 "역외의 헤지수요와 당국의 엔-원 관리 등을 감안할 때 역내 수급을 보고 고점 매도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에서도 저점 매수 심리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도 1,090원선 지지력을 확보한 채 상승 시도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달러-엔 상승에 따른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5.40원 오른 1,097.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달러-엔 상승 추가 상승에 따른 역외 롱플레이에 따라 1,102.9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하지만 일본 소비세 인상 연기는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일본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달러-엔이 급락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해 1,090원대 중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95.00원에 저점을, 1,102.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98.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0억7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22% 오른 1,967.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6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5.3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4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7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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