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일본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의 엔저 우려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 데 따라 소폭 내렸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30원 하락한 1,113.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소 재무상은 이날 내각 회의를 마치고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지나치게 가팔랐다"고 말했다.

달러-엔이 118엔대에서 117엔대 초중반까지 급락하면서 서울 환시에서도 롱스탑과 숏플레이가 가중됐다.

달러화는 하지만 아소 재무상의 발언이 달러-엔 상승 속도에 대한 우려일 뿐이라는 해석이 부상하면서 달러-엔이 낙폭을 다소 회복한 데 따라 빠르게 반등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엔-원 재정환율 관리에 대한 경계심도 더해지면서 오후 장에서는 숏커버도 촉발됐다.

◇24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5원에서 1,11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아소 재무상의 발언 이후 가팔랐던 달러-엔의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는 만큼 달러화도 반락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달러-엔의 조정이 단기에 거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숏플레이로 대응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소 재무상의 발언과 너무 가팔랐던 상승세 등을 감안할 때 달러-엔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화도 동반해 레벨을 낮추겠지만, 엔-원에 대한 경계심 등으로 엔화 대비 절하속도는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조정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조정폭이 크지 못한 흐름이 이어져왔다"며 "역외의 매수세가 유지되는 점도 달러-엔의 조정이 길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아소의 발언이 단순히 속도조절 차원이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달러-엔이 재차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역외쪽에서도 아직 급하게 파는 움직임은 아니라서 달러-엔의 반등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달러-엔 반락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3.10원 내린 1,112.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의 차익실현성 달러 매도와 은행권 숏플레이가 더해지면서 1,100원대 중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하지만 당국의 스무딩 추정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단 지지력을 나타낸 이후 달러-엔이 낙폭을 줄이자 역외 매수와 급한 숏커버가 진행되며 장중 한때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이후 네고 등으로 소폭 반락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06.60원에 저점을, 1,115.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1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5억2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35% 상승 1,964.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58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3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7.8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02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547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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