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일본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달러-엔 환율이 반등한 데 따라 하루 만에 1,100원대 후반 레벨을 회복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9.50원 급등한 1,107.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10월 물가상승률과 산업생산 등이 부진하다는 평가로 달러-엔이 118엔대 초중반까지 급당한 점이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일본의 2년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도 미-일간 금리차를 부각시키며 달러-엔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의 반등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약화하면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10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1.6% 감소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점도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1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5원에서 1,11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하면서 달러-엔 상승과 이에 동반한 달러화의 상승세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다음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그동안 조정을 보였던 달러 강세 시도가 재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도 짧은 조정을 거치고 상승 흐름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산업생산 부진으로 국채선물이 급등하는 등 국내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완화쪽으로 한층 더 쏠리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앞두고도 유사한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화도 하락보다는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아시아통화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재차 상승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엔-원 재정환율의 꾸준한 하락 등을 볼때 달러화 1,110원선 위에서는 상승속도가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달러-엔 상승으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2.60원 오른 1,101.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이후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따른 역외 매수 등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다소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1,108선 부근까지 올라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00.50원에 저점을, 1,108.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5.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2억1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07% 하락한 1,980.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8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8.2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0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49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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