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저 현상이 재차 심화한 데 따라 1,11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5.60원 상승한 1,11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중 한때 1,120원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장중 달러-엔 환율이 119엔선을 넘어서는 등 오름세를 타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일본 10월 물가상승률 부진과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등이 엔저 압력을 강화했다.

달러-엔 상승으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몰리면서 달러화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120원선을 터치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오후 장에서는 달러-엔이 119엔선 아래로 밀려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달러-엔 반락에 따른 역내외 롱스탑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1,110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한편 이날 서울 환시에서는 원-위안 직거래가 첫 거래를 시작했다. 윈-위안 거래량은 약 54억위안 가량으로 활발한 거래를 선보였다.

◇2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원에서 1,123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재차 부각된 만큼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수출업체의 네고 저항이 지속하겠지만,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성 등까지 더해지면서 달러화가 반락하기보다는 고점 테스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강한 네고 저항으로 오후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달러-엔이 반등하면 달러화도 언제든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며 "국제유가 하락 등도 달러 강세를 강화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의 상승 우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해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소폭 반락하긴 했지만, 119엔선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며 "결국 120엔선 테스트 흐름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화도 상승 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마감 이후 역외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는 등 네고 물량 압박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이 119엔선을 뚫고 올라서면 달러화도 고점 테스트에 나설 수 있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달러-엔 상승에 따른 역외 환율 오름세를 감안해 전일보다 5.60원 오른 1,113.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 달러-엔이 119엔선을 넘어선 데 따른 역내외 롱플레이로 장중한때 1,120원선까지 오르며 지난해 8월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달러-엔이 118엔대 후반으로 재차 되밀리고, 네고 물량도 집중되면서 오후장에서는 꾸준히 상승폭을 줄였다.

장초반 진행된 역내외 롱플레이의 포지션 청산도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개장가 수준으로 레벨을 낮춰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11.80원에 저점을, 1,120.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1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79% 하락한 1,965.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57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1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8.9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5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50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윈-위안은 위안당 180.30원에 거래를 시작해 180.7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윈-위안은 장중 181.60원에 고점을 기록했고, 시장평균환율은 181.23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과 자금중개를 합쳐 53억9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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