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돈 충격으로 1,08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7.90원 하락한 1,084.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고용이 12만6천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 24만명 이상의 절반가량에 그치면서 달러 약세가 급속히 진행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달러선 부근까지 반등했고, 달러-엔 환율도 118엔대 후반으로 미끄러졌다.

달러 약세에 따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롱스탑이 진행되면서 달러화를 밀어 내렸다.

엔-원 재정환율이 장중한 때 100엔당 910원선도 밑도는 등 낙폭을 확대한 점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며 추가 하락을 막아섰다.

달러-엔이 장중 추가하락은 제한되는 가운데, 엔-원 910원선 부근에서는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원 910원선 부근에서 당국이 스무딩에 나서며 추가 하락을 제어하고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7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78원에서 1,088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날 밤 뉴욕 시장에서 유로화나 엔화 드이 미국 고용지표 부진의 여파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반영하는지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 하락폭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만큼 추가적인 달러 약세와 달러화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인식과 고용부진이 선반영된 만큼 달러가 추가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고용 부진과 글로벌한 경기 부진을 반영하면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달러-엔도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경계 등으로 지지력이 있지만, 차츰 레벨을 낮출 공산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도 이에따라 차츰 레벨을 낮춰나갈 것"이라며 "다만 엔-원에 대한 경계심은 지속하면서 하락 속도는 제어될 수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매도 우위 역외와 네고 물량, 당국 스무딩이 맞서는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 압력이 우위인 상황이지만, 엔-원 레벨 등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을 담보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뉴욕 장에서 유로나 엔화가 추가 약세로 진입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 고용지표 발표 직후 해당 통화가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강도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던 만큼 추가적인 달러 강세 조정 여력은 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인식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7.20원 하락한 1,085.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저점 인식 결제 수요와 당국 경계심에 따른 은행권 롱플레이 등으로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화 1,080원대 후반에서는 역외 매도가 강화되고, 네고 물량도 출회되면서 재차 낙폭을 키웠다.

은행권의 장중 롱포지션 청산 움직임도 강화되면서 1,080원대 초반까지 낙폭을 확대했지만, 당국 스무딩 추정 물량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된 채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82.50원에 저점을, 1,089.1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86.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0억1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5% 상승한 2,046.43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2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7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9.0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2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78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1.17원 하락한 1위안당 175.05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5.72원에 고점을, 174.8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8억9천8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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