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엔-원 재정환율 900원 선이 붕괴된 여파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외환당국이 매수개입으로 대응했지만 1,070원선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3.00원 하락한 1,0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중 1,069원선까지 내리며 올해 들어 최저치까지 내렸다. 엔-원은 장중 100엔당 897.26원까지 내리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만에 처음으로 800원대로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일본 신용등급 강등 등에도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가 제한되면서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부터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되지만, 유로-달러 환율도 1.08달러대 후반까지 반등하는 등 달러 약세 흐름도 유지됐다.

엔-원 지지선 붕괴 등으로 추가 하락 압력이 팽배한 만큼 수출업체들도 월말 네고 물량을 강화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당국이 장초반부터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1,070원대 초반에서 주로 거래됐다. 당국은 1,070원대 초반에서 꾸준히 매수 주문을 내면서 달러화의 하락 속도를 제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당국 움직임이 속도조절 차원에 그치면서 달러화는 1,070원선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29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65원에서 1,073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당국 경계심이 여전하지만, FOMC가 완화적일 것이란 기대 등으로 달러화의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 900원 붕괴는 물론 달러화도 1,069원까지 저점을 낮춘 점을 보면 하락 추세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본다"며 "FOMC와 BOJ 등 중앙은행 이벤트마져 달러를 강세로 돌려세우지 못하면 달러화의 낙폭이 깊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딱히 숏으로 들어오지도 않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당국 개입에도 달러화가 꾸준히 하락했다"며 "당국도 수급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은 거스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1,060원대로 하락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 한 딜러는 "당국이 1,070원선 방어 의지는 내비친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주춤한 데다 FOMC와 BOJ가 대기 중이라 달러화 반등 가능성도 유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3.00원 하락한 1,070.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69원선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곧바로 1,070원대로 반등했다.

달러화는 이후 네고 물량과 당국 스무딩이 맞서면서 1,070원대 레벨을 유지했다.

장 후반에는 네고 물량으로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1,060원대로 하락했지만, 스무딩이 지속하며 1,070원선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69.00원에 저점을, 1,072.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70.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8억2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46% 하락한 2,147.67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81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9.1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98.5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83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70원 하락한 1위안당 172.30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2.55원에 고점을, 172.09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69억3천5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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