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주 (23~27일) 달러-원 환율은 스페인 우려 지속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국내 주식 순매도에 따른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반면 주요20개국(G20)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확충에 합의한 점은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경감할 수 있다.

이번주 미국과 일본의통화정책 회의가 각각 열리는 점은 환시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요인이다.

주중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QE3)에 대한 힌트가 나오거나, 일본 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도입된다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경감될 전망이다.

▲外人 순매도 지속..달러-원 하방 경직↑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9천600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들은 지난주에도 4천600억원 가량을 매도하면서 올해들어 처음으로 2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스페인 재정위기 불안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성장률 둔화, 미국 경제지표 악화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뒤섞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지난 주말에도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6% 언저리에서 거래되는 등 스페인을 둘러싼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스페인 은행권의 2월 부실채권 비율이 8.16%(1,438억 유로)로 1994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정적인 소식들도 이어지고 있다.

불안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증시 외국인 이탈이 지속한다면 달러화도 거래 레벨을 낮춰가기 어려울 수 있다.

▲IMF 재원확충 훈풍 되나 = 다만 주말 G20가 유로존 지원 등에 사용할 IMF 재원 확대를 합의한 점은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경감시켜줄 수 있을 전망이다.

G20는 지난 20일(미국시간) 워싱턴에서 종료된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로존 2천억달러와 일본 600억달러, 우리나라 150억달러 등 4천300억달러 이상의 재원확충에 합의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이 재원확충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회원국과 비회원극 등에서 IMF가 요구한 4천억달러를 확보하면서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G20가 IMF 재원확충에 합의하면서 유사시 유로존 지원에 대한 안전판이 확보된 만큼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원확충 이슈가 꾸준히 제기돼어 왔었고, 미국과 캐나다 등이 참여하지 않는 한계점도 노출된 만큼 달러화에 강한 하락 압력을 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FOMC+BOJ 통화정책회의 관심 집중 = 이번주 환시의 관심은 오는 24~25일 열리는 FOMC와 오는 27일로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용 등 미국경제지표 부진으로 QE3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다시 높아진 상황인 만큼 FOMC와 이후 예정된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연준에 이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연준이 당장 정책에 이렇다할 변화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버냉키 의장이완화적 스탠스를 밝힌다면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BOJ의 통화정책회의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BOJ가 자산 매입규모를 늘리는 추가 부양책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치 1%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자산을 더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이같은 기대를 키웠다.

BOJ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상승에 대한 기대로 엔-원 크로스 숏플레이에 따른 달러 매도 수요가 유지될 수 있다.

▲이번주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 이번주 국내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에 대한 가늠자가 될 지표들이 다수 발표된다.

우선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하는 1.4분기 GDP 속보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은은 27일 3월 국제수지도 발표한다.

또 26일 OECD가 한국경제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회재정부는 25일 민관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 계획이고, 박재완 장관은 24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주요 지표들이 다수 발표된다. 우선 27일 1분기 GDP가 발표된다. 1분기 GDP는 2.5%의 증가율을 나타내 지난해 4분기의 3.0%보다 증가폭을 줄였을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나오는 2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3.8%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3월 기존주택판매는 31만5천채로 2월보다 다소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3월 내구재수주 지표가 나오고, 26일에는 주간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이밖에 27일에는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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