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중국 위안화 등락에 연동해 등락한 끝에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80원 내린 1,17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이날도 중국 위안화 움직임과 연동해 등락했다. 달러화는 지난밤 중국인민은행(PBOC)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달러-위안(CNH) 환율이 큰 폭 되밀린 영향으로 하락해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위안이 보합권에 머물며 달러화도 별다른 변동이 없었지만, 중국 금융시장 개장 이후 위안화가 약세를 재개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대규모로 이탈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2천500억원 이상을 내다 팔았다. 채권시장에서는 3천500억원 가량 순매수가 유입됐지만, 전일 1조8천억원 가량 만기 도래분에 대한 부담이 지속했다.

달러화는 역송금 부담과 위안화 약세에 1,180원선 위까지 올랐지만, 외환당국 스무딩오페레이션(미세조정) 부담 등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역외 픽싱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고 위안화도 장후반 소폭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1,180원선 아래로 되밀렸다.

◇14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원에서 1,18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위안화 약세 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반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될 수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FOMC 이후 차익실현 부담도 있어서 달러화의 조정도 가능하다고 봤지만, 지속적인 외국인 이탈로 반락이 쉽지 않다"며 "역송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어 1,180원선 부근에서 당국 스무딩과 대치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민감도는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라 롱심리가 완화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에서 자금 이탈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FOMC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 등도 나올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승 추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상승시도가 지속하고 있지만, 1,180원도 저항력이 작지 않은 상황이라 롱플레이도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본다"며 "FOMC를 앞두고 크게 밀리지는 못할 것인 만큼 1,180원선 부근에서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2.20원 내린 1,179.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롱스탑 등으로 1,177원대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지만, 달러-위안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1,180원선 위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 등으로 상승폭을 크게 키우지는 못했다.

오후 장에서 역외 픽싱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는 데다 달러-위안도 소폭 반락하면서 1,180원선 아래로 레벨을 낮춰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77.30원에 저점을, 1,182.1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7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3억6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18% 하락한 1,948.62포인트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천530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1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2.07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6.33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38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15원 하락한 1위안당 181.09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1.37원에 고점을, 180.8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90억4천9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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