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중국 위안화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0.30원 오른 1,1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큰 폭으로 올랐던 달러-위안(CNH) 환율이 이날은 장중 가파르게 반락하기도 하는 등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다소 완화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당국의 유동성 공급 등 증시 방어 노력에 힘입어 보합권으로 반등하며 불안 심리를 완화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0.26%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1,192원선 위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달러-위안이 반락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폭을 줄였다.

달러화 1,190원대에서는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된 점도 달러화의 추가 급등을 제어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일부 역외도 차익실현에 나서며 달러화의 상단을 막았다.

달러화는 하지만, 1,180원대 초중반에서는 역외의 롱포지션 구축이 지속하면서 지지력을 유지했다.

◇6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83원에서 1,19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서울환시 마감 이후 달러-위안이 재차 반등을 시도하는 등 위안화 약세 베팅이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딜러들은 위안화 약세에 동반해 달러화의 추가 상승 기대도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과 한국 양국 당국에 대한 경계로 상승이 막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꾸준히 위안 및 원화 약세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달러화가 반락해도 폭은 크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상승 시도가 꾸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마감 이후 PBOC의 매도 개입 추정에도 달러-위안이 지속적으로 추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며 "연초 역외의 위험통화 약세 베팅 욕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단기 조정을 보일 수도 있다고 봤지만 반락 시 지지력이 강하다"며 "숏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숏으로 포지션을 설정하기는 무리다"며 "당장 달러화가 크게 되밀릴 만한 모멘텀도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란 기대도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고 3월 금리 인상 전망도 강하다"며 "무엇보다 현재의 위험회피 장세가 진정되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1.80원 오른 1,189.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이월 롱처분과 네고 물량 등으로 반락했지만, 중국 위안화 고시를 앞둔 역외 매수로 1,192원선 위까지 가파르게 반등했다.

달러화는 당국 경계심 등으로 추가 상승이 막힌 이후 위안화 고시 이후 달러-위안이 반락하자 급격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83원대까지 되밀렸다.

달러화는 이후 달러-위안이 차츰 반등하고 역외의 저점 인식 롱플레이도 지속하면서 반등해 전일 종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83.70원에 저점을, 1,192.1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8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7억4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61% 상승한 1,930.53포인트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891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24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9.45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8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2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35원 하락한 1위안당 179.02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9.48원에 고점을, 178.46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49억3천7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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