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 12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5억달러 감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위안화 절하,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불안 요인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을 달러 매도개입을 통해 방어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천679억6천만달러로 전월대비 5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총 44억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하,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이 매도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달러 대비 강세로 외환평가에서도 이익이 발생했으나 정작 보유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로화는 달러 대비 3.2% 절상되고, 엔화는 1.9%, 호주달러는 1.2% 각각 절상됐다. 다만 파운드화는 1.5% 절하됐다.

달러-원 환율은 11월 말 1,158.10원에 마감했지만 12월14일에는 1,188.40원까지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당국이 달러화 1,180원대에서 꾸준히 달러 매도로 불안을 차단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천452억4천만달러(93.8%)와 예치금 132억7천만달러(3.6%), 금 47억9천만달러(1.3%), SDR 32억4천만달러(0.9%), IMF포지션 14억1천만달러(0.4%)로 구성됐다.

유가증권은 전월대비 87억7천만달러 증가했고, 예치금은 91억2천만달러 줄었다. SDR은 1억5천만달러 감소했고, 금은 변동이 없었다.

한편, 작년 1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대만 등이 이어 7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6위였던 러시아는 7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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