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참가자들은 7일 달러-위안 환율의 불규칙한 움직임에 달러화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아시아 전반의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고려할 때 1,200원대 상승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병 주고 약 준 PBOC에 달러-원도 출렁출렁
이달 달러화는 개장초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리며 1,196원 선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순식간에 1,203.7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위안 거래기준 환율을 6.5646위안에 고시하면서 하루 만에 위안화를 0.5%나 절하시킨 영향이다.
PBOC 환율 고시 이후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은 6.7567위안까지 치솟으며 달러화의 동반 급등을 이끌었다.
달러화는 고점을 기록한 이후 곧바로 가파른 하락 압력에 내몰리며 1,198원선 부근까지 반락하기도 했다.
이는 PBOC가 달러-위안(CNH) 시장에서 대대적인 달러 매도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달러-위안(CNH)는 PBOC 개입 추정 물량에 6.68위안대까지 순식간에 되밀렸다.
PBOC가 역내외 위안화 간 괴리를 줄이려고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PBOC의 개입 이후 달러-위안(CNH)가 6.69위안선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지만, 중국 증시가 재차 폭락하면서 달러화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날 중국 증시는 상하이선전(CSI)300지수가 전날보다 7.21% 폭락하면서 개장 30분 만에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달러화는 이후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통화들이 소폭 강세를 보이자 또 반락해 오전 11시30분 현재 1,199원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 변수가 정신없이 몰아치면서 달러화의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며 "외환당국 변수도 신경을 써야 하는 등 변수가 한둘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위험회피 모드…상승 시도 전망 우세
딜러들은 방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기본적으로 달러화의 상승시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증시폭락 여파로 아시아시장 전반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코스피는 1,900선에 바짝 다가설 정도로 떨어졌고, 닛케이 225지수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 아시아시장에서 국제유가도 추가 하락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의 역내외 환율 괴리가 0.1위안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달러-위안(CNH)의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발 아시아 증시의 불안이 심화된 만큼 환시에서 달러 매수유인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국이 1,200원 위에서 스무딩에 나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정책적으로 약세로 이끈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달러화의 상승을 결국 용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시아 시장 전반에 확산한 위험회피 심리를 감안하면 달러화가 하향 안정화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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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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