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뉴욕대 머니마켓티어즈 주최 행사에서 연설한 이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연준 정책위원들은 대체로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이보다 더 많이 올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주 공개된 점도표(dotplot)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0.75~1.00%보다 높게 잡았음을 시사한다.

하커 총재는 "예상대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 금리를 (이른 시일 내에) 25bp 더 올려야 한다"며 "다음 인상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앞으로 열리는 매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며 "걸림돌이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커 총재는 또 "금리를 동결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지지한다"며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선 금리를 한 번 더 올리기에 앞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며 "대외 요인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하커 총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준이 경제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식 발언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서 "좋은 통화 정책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정책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잠재 성장률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커 총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재정 정책이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결정 과정에서 연준 위원들 간에 의견 불일치가 발생하는 핵심 원인은 잠재 성장률의 불확실성"이라며 "최선의 통화 정책은 이같은 변수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취임한 하커 총재는 올해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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