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롱스탑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일 전일보다 2.60원 하락한 1,17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중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로 하락하면서 달러화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설사발 네고 물량도 감지되면서 달러화는 1,170원대 후반까지 레벨을 낮춰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의 5월 수출입동향도 수출과 수입이 모두 전년동월비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 우려를 키우긴 했지만, 무역수지가 시장 전망치보다 많은 24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4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72원에서 1,18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80원대 고점 인식이 강화하면서 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속속 출회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의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날 밤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 유로존발 뉴스 흐름 등에 따라 여전히 변동성 큰 장을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A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건설사 등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집중되는 등 업체들의 1,180원대 고점 인식이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페인 등 유로존 리스크가 여전히 크긴 하지만 달러화의 내성이 강해지면서 고점이 굳어지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이 이날도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환전 물량으로는 달러 매도 물량이 적지 않게 나왔다"면서 "분위기상 고점이 단단해지는 흐름이지만 미국의 고용지표도 긍적적이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고, 유로존에서도 돌발 뉴스가 언제든 나올 수 있어 방향성을 예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다음주 EU회담 등에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코멘트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 외국계은행 한 딜러도 "유로-달러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유로-원 숏플레이 기대가 제기되는 등 달러화의 급등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아직 숏플레이로 돌아설 정도로 안정화된 것으로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미 지표 부진 등으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1.70원 오른 1,182.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무역흑자 소식으로 하락 반전키도 했던 달러화는 중국의 5월 PMI 발표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하지만 외국인 주식 관련 달러 매도에 역내외 롱스탑, 건설사 등 네고 물량 등이 더해지면서 꾸준히 반락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화는 1,176.00원에 저점을, 1,183.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80.3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25억1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8.4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500.6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62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4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20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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