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권인원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는 올해 하반기 중에 2천억~3천억원 규모로 패스스루(Pass-through)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이사는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범적으로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 8개인 만기를 하나로 묶을지 2~3개로 나눠서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패스스루 방식은 모기지 채무자가 매월 원리금을 상환하면 일부 비용만 제외하고 MBS 투자자에게 바로 넘겨주는 식이다.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예측성을 높여 유통시장의 MBS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현재는 5년물 이상 MBS에 대해서만 콜옵션을 부여하는 형식으로 발행된다. 이에따라 미래 현금흐름의 예상이 어려워 유통시장 거래도 제약을 받는 어려움이 있다.

권 이사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김재천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 이사는 "주금공 노조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의 문제로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연되고 있지만 잘 될 것으로 본다"며 "빠르게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김 사장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일부 해석에 아니라고 부인하고, "성과연봉제의 조속한 도입을 진정으로 바라는 것으로 나라도 같은 표현(사의 표명)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는 설명이다.

지난 총선 당시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한 MBS 매입 방안이 거론된 데 대해서는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권 이사는 "현재 MBS를 발행하면 응찰률이 3배 이상 될 정도로 소화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안심전환 대출 등으로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대출이 확대되는 등 국내 대출 관행이 바뀌고 있는 데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2010년 주택담보대출 중 분할상환 비중은 6% 밖에 안됐지만, 2015년 말에 39%까지 늘었다"며 "안심전환대출이 마중물 역할을 해 대출관행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분할상환 비중을 4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정금리 대출비율은 37.5%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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