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달러 강세 부담과 1,190원대 상단인식이 맞부딪치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0.10원 하락한 1,191.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TX조선해양의 선물환 언와인딩 등 특이 수급 요인이 해소되면서 달러화는 장 초반에는 소폭 하락 압력을 받았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강세를 보였던 달러도 이날 장초반에는 움직임이 제한됐다.

중국 중국 해외 주식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추가 편입으로 국내 증시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우려만큼 많지 않았다.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달러화 상승 압력을 중화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오후 장에서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달러 강세가 재차 진행되면서 반등 압력을 받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위주로 달러 매수가 유입됐다.

장 막판에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매수 물량이 몰리면서 1,193원선 부근까지 비교적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일부 역외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달러화는 하락해 마감했다.

◇1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87원에서 1,197원선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 후반 미국의 5월 고용지표를 비롯해 주요 지표들의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달러 강세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딜러들은 달러화 1,190원대 고점 인식과 위험자산 투자 심리와 달러 강세가 맞서는 구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금통위원이 단시간 내 금리 인하를 주장한 등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인 점은 달러화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향후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매도로 대응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달러화 1,190원대 초반 고점 인식이 여전하지만, 달러화의 반등 기회를 엿보는 장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역외쪽의 달러 매수 우위 현상도 여전해 보인다"며 "달러화가 1,200원선을 노리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장마감 이후 나온 한은의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요구가 포착되는 등 국내 금리 인하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한-미간 금리차 이슈가 재차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2.80원 하락한 1,18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롱스탑 등으로 1,188원선 부근까지 내렸지만, 이후에는 차츰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저점 결제 수요가 유입된 데다 역외 달러 매수도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반등 압력을 가했다.

장 후반에는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도 몰리며 1,193원선 위로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하지만 일부 역외의 달러 매도 물량도 집중되면서 반락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87.90원에 저점을 1,193.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90.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5억9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3% 하락한 1,983.40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26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1.0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32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03원 하락한 1위안당 180.93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1.05원에 고점을, 180.33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32억5천7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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