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우려 심화로 유로-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동반 급락한 데 따라 1,16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9일 오전 11시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0원 상승한 1,164.7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헝가리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전망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란의 우랴늄 농축 소식 등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유로-달러 환율이 1.26달러대로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도 장중 한때 30포인트 이상 내리는 등 급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장초반 은행권의 롱플레이가 더해지며 달러화는 1,160원대 중반까지 반등했다.

다만, 달러화 1,166원선 부근에서는 롱처분 및 고점 인식 숏포지션 구축 물량도 등장하면서 저항력을 제공하는 양상이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62원에서 1,167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유로화와 코스피가 추가 하락이 제한된 채 소폭이지만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오전 중 고점 부근에서는 고점 매도 인식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중 구축된 롱포지션 처분 등이 진행된다면 장중 1,166원선 부근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가 하락폭을 줄이면서 달러 매수심리가 다소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중 1,160원대 중후반에서는 달러 매도가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지속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어 달러화의 반락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다만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에 대한 부담감도 큰 만큼 장중 추가적인 롱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이슈도 대기 중인 만큼 달러화 1,160원대 중반 이상에서는 상승 속도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네고 물량 부담도 있어 1,160원대 중반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북 핵실험 루머 등으로 달러화가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전일보다 1.90원 내린 1.161.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아시아금융시장에서도 유로-달러가 추가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코스피도 급락하면서 곧바로 반등했다.

역외 매수와 은행권 롱플레이가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1,166.3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이후 롱처분과 고점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1,165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4엔 하락한 76.95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68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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