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대표들을 잇달아 호출해 가계부채 억제를 당부한다.

2금융권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큰 폭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이 '풍선효과'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 주재로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농협 등 상호금융 대표와 금융당국 간 간담회가 열렸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확대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오는 15일 오전에는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 대표들을 불러 회의를 연다. 이튿날인 16일에는 저축은행 대표와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다.

금융당국은 여전사와 저축은행 대표들에게도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인지시키면서 대출 영업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에 대해 대출영업 경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며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에도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특히 2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의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면서 2금융권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1천344조원으로 한 해 동안 141조원 급등했는데,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사상 최대인 42조6천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금융협회장들을 불러 모아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든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권은 이제 외연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때"라며 일종의 구두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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