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등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데 따라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22일 오전 11시39분 현재 전일보다 2.50원 상승한 1,133.60원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기대로 유로-달러 환율이 1.24달러대 후반까지 급등했지만,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내리막을 타면서 달러화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실망감이 부상할 가능성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발표된 일본의 7월 무역수지가 대중국 수출 급감 등으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적자를 기록한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

수급상으로도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운데, 유로-원 숏커버에 따른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등으로 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2원에서 1,13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수급상 결제 부담에 더해 코스피도 낙폭을 확대하는 상황인 만큼 상승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A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입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는 데다 호주달러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롱심리가 강화된 상황이라 1,135원선 부근까지 상승테스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FOMC 의사록에서도 QE3에 대한 이렇다 할 힌트는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0.10원 하락한 1,131.00원에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이후 역외 유로-원 숏커버가 유입된 가운데 결제 수요들도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코스피도 1,920선을 내주는 등 낙폭을 확대하면서 달러화는 1,134원선 부근까지 상승해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6엔 하락한 79.22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46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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